[건축 스토리텔러] 쇼미더건축, 건축인 듯 건축 아닌 건축 같은 파빌리온

삼성물산 건설부분, 2020년 12월 30일

파빌리온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이번 주제는 건축인듯 건축아닌 건축같은 '파빌리온'입니다. 여러분과 함께 건축을 공유하고, 건축을 논하여 보길 바랍니다.

 

파빌리온이란 무엇인가

파빌리온은 라틴어로 나비라는 뜻의 papilio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건축물의 부수적인 건축으로써, 연회장이나 전망대와 같이 즐거움을 공유하는 특징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상업적으로 제품들을 선보이는 박람회가 열리게 되었고, 이를 위해 만들어진 최초의 전시장인 수정궁(Crystal Palace)은 앞으로 나타나게 될 파빌리온의 한 예를 보여준 작업이 되었지요.     

파빌리온 건축, 왜 파빌리온을 만드나? 누가 파빌리온을 만드나? 

파빌리온은 장기간 사용하는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설치되는 장소와 공법이 건축물에 비해 비교적 자유롭습니다. 그런 이유로 건축가들은 파빌리온을 통해 실험적인 시도를 할 수 있지는 것이지요. 또한 파빌리온은 공간이나 어떤 개념을 더욱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건축이기도 합니다. 브랜드의 쇼룸, 비엔날레나 엑스포에 설치되는 국가관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파빌리온 건축, 예술을 담다

오늘날 파빌리온은 임시 전시장의 영역을 넘어서서 예술 공간의 형태로 나타나게 됩니다. 영국의 하이드 파크안에 위치한 서펜타인 갤러리(Serpentine Gallery)에서는 2000년부터 서펜타인 파빌리온(Serpentine Pavilion)으로 매년 다양한 건축가들을 초청하여, 새로운 작업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건축공간 자체가 예술이 되는 프로젝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MMCA)에서 진행되었던 YAP(Young Architect Program)가 있는데,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여름기간동안 미술관 마당에 그늘을 제공하는 파빌리온을 설치하기도 했습니다. 여름기간인 3개월동안 설치되었고, 예술과 건축이 만나 대중에게 새로운 공간을 제공하는 시도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아방가르드 파빌리온

파빌리온은 이제 노마딕 프로젝트로 발전되며, 새로운 건축의 분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2013년에 건축공방이 글램핑 파빌리온을 선보였는데, 파빌리온과 레저를 결합한 독특한 건축 양식입니다. 호텔과 같은 건물이 아닌, 자연 속에 친밀하게 안착되는 글램핑 파빌리온은 세계적으로 서정적이며, 다이나믹한 디자인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렌조피아노가 선보인 DIOGENE 파빌리온은 에너지를 직접 생산하며 생활이 가능한 주거 유닛입니다. 그리스 철학자 디오게네스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이 작업은 와인통안에서 살았던 고대 철학자를 생각하며 만든 것으로 모든 요소가 쓸모가 있는 디테일로 만들어졌습니다. 뉴욕에 들어선 헤더윅의 베셀(The Vessel)도 파빌리온이 확장된 작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각도에서 전망이 가능한 이 구조물은 건축과 예술의 경계를 넘어서는 영역에 있습니다. 이처럼 파빌리온은 시대를 거치면서, 다양한 분야와 결합하기도하고 그 자체가 새로운 건축 양식이 되기도 합니다. 건축인듯 건축아닌 건축같은 파빌리온이 건축이 지닌 한계를 넘어서서 더욱 확장된 영역으로 진화하여 다양한 경험과 즐거움을 제공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