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스토리텔러] 쇼미더건축, 프리츠커 건축상을 보여줘

삼성물산 건설부분, 2020년 1월 31일

 

매년 인류의 문명 발달에 기여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노벨상, 최고의 문학상 맨부커상, 영화상 황금사자상들이 있다면, 건축가에게 주는 가장 권위있는 상은 프리츠커상입니다. 프리츠커상은 2019년까지 19개국의 42팀의 건축가들에게 수여되었는데, 수상 이유를 살펴보면 건축의 방향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건축을 공유하고, 건축을 논하여 보길 바랍니다.

 

프리츠커상 수상자와 표면적 분석

프리츠커상은 1979년부터 매년 수여되었으며, 세계적인 호텔 체인인 하얏트 재단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세계의 살아 있는 건축가에게 수여하며, “인류와 건축 환경에 꾸준하게 기여하며 공헌해온 것”을 기리고 있습니다. 수상자의 나라는 총 19개국으로 수상팀의 숫자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미국이 8팀, 일본이 7팀, 영국이 4팀이고, 독일, 스위스, 스페인, 브라질, 포루투갈, 프랑스, 이탈리아가 각2팀이며, 중국, 칠레, 인디아, 노르웨이, 멕시코, 덴마크, 오스트리아, 오스트레일리아, 네덜란드가 각1팀입니다. 대륙별로 살펴보면 유럽20팀, 북아메리카8팀, 남아메리카4팀, 아시아9팀, 오세아니아1팀, 아프리카 0팀입니다. 압도적으로 유럽과 북미에서 많은 수상자가 나온 것을 알 수 있지요. 성별로 살펴보면 공동수상을 포함하여 남성 수상자는 43명 ,여성 수상자는 3인입니다.

수상작품으로 보는 프리츠커상의 방향성

초기의 프리크커상 수상자들은 완성도 높은 작업을 하는 스타 건축가들이 많았습니다. 최초의 수상자는 필립존슨으로 대표작이 4면을 투명한 벽으로 만든 글라스 하우스와 뉴욕 도시건축사에 큰 영향을 준 링컨센터, 시그램빌딩 등을 설계하였습니다. 이후에 루브르 피라미드를 설계한 아이엠페이, 베를린 국회의사당 지붕을 투명하게 만들고 시민들이 그 위로 올라가서 국회를 내려다 볼 수 있게 설계한 노먼포스터, 영감을 통한 자유곡선으로 만들어진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을 설계한 프랭크 게리, 건축 이론과 새로운 공간 개념을 만들어낸 렘 콜하스, 따뜻한 하이테크를 만드는 렌조 피아노 등 약 10년전까지 이런 흐름이 이어져 왔습니다.

  

최근에는 지역성과 사회성을 고민하는 건축가들에게 수상의 영예가 안겨지고 있습니다. 칠레 건축가인 알레한드로의 대표작인 빈민을 위한 공동주택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부족한 건축비로 인해 절반만 완성된 주택을 짓고 나머지는 형편에 따라 주민들이 점차적으로 완성해갈 수 있도록 하여 사회 참여 건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페인의 RCR(라파엘 아란다, 카르메 피헴, 라몬 발랄타) 건축가 그룹은 소규모의 지역 프로젝트들을 주로 작업하였고, 자연을 존중하는 독특한 장소를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수상자인 인도의 발크리슈나 도시 역시 지역성과 생태를 강조하는 건축가입니다.

프리츠커상, 우리의 건축을 바라보다

건축의 완성도에 대한 문제는 건축가 개인의 능력치를 넘어서는 일로 보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건축은 사정에 따라 각기 다른 설계 진행 과정이 있고, 완성도와 직결되는 설계비, 공사비 라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최근의 프리츠커상의 흐름은 건축가가 속한 나라나 지역의 다양한 문제에 대응하는 이들에게 주목하고 있지요. 건축이 가지는 공간의 힘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되는 것, 그리고 인류의 일상에 도움과 변화를 주는 건축은 결코 크고 화려한 것만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물론 심사위원들의 성향과 국적도 선정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시대의 흐름을 읽고 이를 함께 고민하는 건축가들에게 앞으로도 기회와 영광이 돌아가기를 바랍니다. 건축가의 가장 기본인 공간을 만드는 것, 열악한 환경의 변화가 누군가에게 기회와 희망이 되어 삶을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 프리츠커상 수상자가 없는 한국에도 언젠가 좋은 건축으로 좋은 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