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의 도시는 어떻게 바뀌고 있을까?

모든 도시는 변화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서울도 활발하게 변화하고 있는 도시 중에 하나 이다. 각 도시의 모습은 그곳에 사는 사람의 시간보다 지속성이 있어서, 도시의 모습은 곧 그 장소의 과거, 현재를 보여주고 미래를 예측하게 한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의 도시는 어떻게 바뀌고 있을까? 주변에서 도시개발이라는 단어를 자주 접할 수 있다. 위키백과에서는 ‘개발(開發, development)은 무엇 인가를 보다 쓸모 있거나 향상된 상태로 변화시키는 행위이다. 다음과 같이 보다 구체적으로 토지, 천연 자원 따위를 개척하여 유용하게 만든다. 지식, 재능, 산업, 경제 따위를 발달하게 한다. 새로운 물건이나 생각 따위를 만들어 낸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우리는 ‘개발’ 하면 오래된 주택이 모여 있는 동네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것을 먼저 떠올린다. 낙후된 지역에는 대규모 개발을 통한 대규모 건축물들이 채워진다. 대규모 개발을위해서는 지난한 시간을 보내며 협상을 이끌어내야 한다. 그런데 그 시간 동안 도시의 장소들이 낙후되어 가도 손을 쓸 방도가 없다. 이것이 새로운 생각이거나 더향상된 모습이 될 수 있을까? 도시개발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이런 개발의 현실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현실에 대해 슬프다는 표현이 적절할까? 만약당신이 슬프다고 느낀다면 왜 슬픈지 묻고 싶다.


도시가 변화하는 과정에는 그 사회의 철학, 가치관, 생활방식, 인식이 작용한다. 우리의 현실은 어떤 가치를 담고 있으며 앞으로 우리는 어떤 가치를 가지고작업해야 할까? 변화는 항상 일어난다.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은 필요하다. 다만, 그 변화가 앞으로 몇 십 년간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 거기에 핵심이 있다. 즉 우리의 삶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우리가 경험하고 바라보는 도시의 체계는 우리에게 무의식적 불쾌한 긴장감을 주는 경우가 많다. 보차로의 구분이 되지 않아 아이에게 늘 ‘차 조심 하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 편하게 산책할 수 있는 여유가 없는 것, 지층을 걸으면서 언제 어느 건물에서 튀어나올지 모르는차들의 위협, 보도보다 우선하는 불법주차,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부족한 외부의 공공공간들은 부정적인 긴장감을 만드는 요소들이다. 더 잘 산다는 것은 결국, 우리의 일상이 향상되는 것이다. 소소하다고생각되는 일상이 더 편안해지고, 더 세련되어진다는것은 작지만 큰 변화이고 직접적인 변화이다.


현재, 큰 규모의 땅을 변화시키는 작업들은 많이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다양성, 고유성, 우리가 현재 가지고 있는 감각을 발전시키면서 이루어진 사례는 거의 드물다. 대규모 계획은 어떤 의미가 되어야 할까? ‘대규모’란 한번에 혹은 한방에가 아닌, 다양한 혹은 다채로운 생각들이 모인다는 의미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위해서 우리는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2016년 여름, 아파트 재개발로 철거가 한창이던북아현동에 ‘삶의 환영’이라는 다원예술 프로젝트가열흘간 열렸다. 삶의 환영, welcome 그리고 illusion은 건축공방과 이창훈, 김준 작가가 함께 이 지역, 더 나아가서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지역들에 대한 고민과 생각을 담은 작업이었다. ‘삶의 환영’이라는 이야기를통해 ‘삶을 환영(歡迎 | welcome)하고, 삶을 환영(幻影| illusion)’하는 작업을 하고 싶었다. 장소의 죽음이 삶의 탄생이 되는 것을 환영(歡迎 | welcome)하고, 그 죽음을 기리며 건축물의 영정사진을 남기는 것과 같은작업, 예전의 삶을 환영(幻影 | illusion)하는 작업이 진행되었다. 우리의 사회적 현상을 바라보고, 그것을 문화로 기록하는 사실적인 작업이었는데, 이를 통해 한국의 자화상을 이해하는 작은 요소가 되어, 앞으로의사회적 변화에 기여하는 시발점이 되기를 바랐던 작업이었다.


‘삶의 환영’ 혹은 대규모 변화를 통한 우리의 모습 그리고 미래, 우리가 꿈꾸는 것은 어떤 모습인가. 이제는 개발이 아닌 재생이라고도 하지만, 단어 자체의 뜻인 개발이 가지는 긍정적인 의미를 먼저 찾아야 한다. 합리적인 고민과 다양한 의견들이 엮이는 작업들이 일어나기를 바란다. 확대된 고민, 토론들, 생각들, 의견들을 공유하여 실험하고, 그렇게 적용된 실험의 성공과 실패에 대해 기록하며 추적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작업들은 저 하늘 높은 곳에 있어 잘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과 맞닿아 있어야 의미가 있다. 우리 도시의 주거유형을 아파트로 만들어간 현상은 일정 부분 사회적 합의에 의해 일어난 것이다. 하지만 아파트 문화와 대규모 건물들이 가지는 부족한 부분들이 있다. 이로 인한 문제들이 제기된다면 우리가 가졌던 그런 시기에 대해 돌아보고, 현 사회가 나아갈 건강한 방향성을 찾아가야 한다.


우리가 원하는 일상은 어떤 모습인가. 단순하지만확실한 질문이자 대답이다. 변화는 우리에게 이 대답을 들을 기회가 될 것이다. 삶을 돌아볼 기회, 삶을 고민할 기회, 그리고 더 나은 삶을 위한 기회를 말이다. 도시는 오늘도 변화를 감당하며 우리와 마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