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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스토리텔러] 쇼미더건축, 작지만 강하다, 슈퍼 아틀리에

삼성물산 건설부분, 2020년 2월 25일

여러분은 아틀리에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비디오게임에도 등장하는 이 단어는 다양한예술의 실험 장소이며, 화가, 조각가, 공예가, 건축가, 사진가 등의 작업장을 뜻합니다. 작업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건축적으로는 북측의 채광이나 높은 천정고를 가진 공간으로 설계되곤 했습니다. 작가의 일상이 일어나는 공간인 만큼 작가의 분위기나 제작의 비밀을 알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개인의 작가가 아닌 여러 명이 조직되어 작업하는 공방도 아틀리에의 한 모습입니다. 다양한 일들이 만들어지고, 고민되는 아틀리에라는 것을 통해 여러분과 함께 건축을 공유하고, 건축을 논하여 보길 바랍니다.

 

아틀리에(Atelier)의 어원

아틀리에는 예술가의 작업실이나 공방을 뜻하는 프랑스 말이며, 영어의 스튜디오(Studio)와 같은 의미를 가집니다. 어원은 옛 프랑스어인 astelier, astele 인데, 나무 조각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라틴어인 아스툴라(astula)에서 온 것으로, 아마도 목수의 작업실에서 이름이 유래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많은 건축사무실들이 사무실명에 직접적으로 아틀리에라는 단어를 넣기도 하지요.

 

세계의 아틀리에 건축사무실들

많은 건축가그룹이 아틀리에의 형식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형식이란 여러가지 의미를 가지는데, 규모나 크기가 아닌, 작업 방식에 관한 것입니다. 아틀리에는 실험의 장소이며, 모든 작업들이 예민하게 고민되는 곳입니다. 개성 있는 건축가들이 만드는 실험실로서 새롭고 혁신적인 건축작업들이 생산되고 있지요. 많은 건축설계사무실들이 초창기에는 공모전을 통해 아이디어들을 축적하고 인정받게 됩니다. 세계적인 건축가인 이탈리아의 렌조피아노는 파리에 있는 퐁피두센터의 당선으로 사무실의 규모가 커지면서 이탈리아의 제노바와 프랑스 파리에 사무실을 열게 됩니다. 초기 사무실 이름도 아틀리에가 들어간 The Atelier Piano and Rice였지요. 스위스 건축가 그룹인 헤르조그 앤 드뮈론은 1994년 런던의 테이트모던갤러리 국제공모전에서 당선되면서 세계적인 건축가로 알려지게 됩니다.

아틀리에 사무실의 인턴 제도

아틀리에 건축사무실의 일원으로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만들어가는 경험을 하는 것은 졸업생 건축가들의 바램이기도 합니다. 대개는 포트폴리오 심사로 선발이 이루어지며, 대학생들에게도 인턴쉽 과정을 제공하는 아틀리에들이 있습니다. 렌조 피아노 사무실의 경우에는 장학생 프로그램으로 진행이 되며, 다양한 나라의 학생들에게 6개월간 작업할 기회가 주어지게 되는데, 자연스럽게 문화의 교류가 이루어집니다. 보통은 6개월 과정이며, 1년 과정을 진행하는 아틀리에도 있습니다. 인턴으로 작업을 할 때에도 전문적인 건축가로서 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건축공방에서도 여러해동안 다양한 해외 인턴들과 함께 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유럽, 아시아의 나라에서 온 학생들이 작업에 참여하였는데, 대부분은 한국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회의가 시작되면, 영어로 진행을 하거나 필요하다면 바디랭귀지도 불사하지요. 학생 인턴들뿐만 아니라 건축공방의 건축가들도 다른 문화를 직, 간접적으로 공유하는 것입니다.

아틀리에 문화가 가져오는 일상의 변화

아틀리에 사무실들의 정의는 건축 작업에 대한 고민과 완성도로 승부하며, 건축 문화의 방향을 만들어 가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규모가 작더라도, 강한 개념과 건축에 대한 이해를 이끌어내는 슈퍼 아틀리에는 일상의 환경을 변화시키고, 문화와 산업의 기반이 됩니다. 도시를 이루는 작은 부분까지도 섬세하게 바라보면서, 변화를 만들어내는 작업들은 개인의 생각들을 현실로 만들어내고, 많은 다양성들이 자립하게 합니다. 슈퍼 아틀리에는 강소기업으로 생각될 수 있는데, 이들의 창의적인 작업은 우리 사회의 바탕과 기회를 더욱 촘촘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봉준호 감독의 수상 소감의 한 대목인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라는 마틴 스콜세지의 말과도 통하는 것이지요. 건축 분야만이 아닌 다양한 분야에서 작업하고 있는 아틀리에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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